인터뷰-김수일 재경 경북대 전전컴 동문회장

침체된 동문회 유능한 후배 동문이 회장 맡아 활성화 시켜야[아이티포커스] 동문 대학 연결에 기여, 지속 발행 방안 강구해야

김수일 재경 전전컴 동문회장은 지난 2002년 취임해 5년간 동문들을 이끌며 구심점 역할을 해 왔다. 김수일 회장을 만나 그동안 재경 전전컴 동문회 운영 경과와 향후 동문회 운영 계획 등을 들어보았다.(편집자주)

-재경 전전컴 동문회 5년을 평가하신다면...
2002년 제가 회장을 맡으면서 동문회를 멋지게 한번 운영해 보겠다는 생각 이였지만 제대로 활성화 시키지 못한 것 같아 동문들에게 미안한 마음입니다.우리대학 출신 동문들은 개개인은 모두 똑똑하고 능력도 있는데 다 함께 모여 결집력을 모으려고 하면 어려움을 느낍니다. 여기에다 지방 대학 출신이라는 핸디캡을 극복 하려는 적극적인 의지나 자세를 가진 동문들이 많지 않고 오히려 그런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숨기려는 동문들이 적지 않습니다.즉 “내가 경북대학 출신이다”며 당당하게 표출하지 않고 노출자체를 꺼리는 동문들이 많다는 것 이지요.노출을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보니 다함께 모이기도 힘들고 회비를 거둬 동문회를 활성화 시키는 일도 쉽지 않았습니다. 고등학교 동문회나 서울 유명대학 동문회는 동문 참여도가 높고 회비징수를 통한 운영도 원활하다고 하는데 우리대학 동문회는 그렇지 못했습니다.재력 있는 동문이 나서 동문 모임을 주기적으로 주선 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 동문이 바쁘거나 하면 자연히 모임 자체가 활성화 되지 못합니다. 작은 금액이라도 회비를 모아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물론 회장인 제 개인적인 역량도 약했다고 생각합니다.5년간 동문 회장을 맡으면서 항상 더 훌륭한 후배에게 회장 자리를 물려주려고 했지만 그것마저도 쉽지 않았습니다.이제 동문회장 자리를 유능한 후배 동문이 맡아 더 활성화 할 것을 제안합니다.여러 경로를 통해 차기 회장을 맡을 동문을 추천해 줄 것을 통보한 바 있습니다.내년 3-4월경 임원단의 추천을 받아 신임 회장이 선출될 것입니다.5년간 회장을 맡아 별로 한 일도 없고 동문회도 활성화 시키지 못해 다시 한번 동문들께 죄송한 마음입니다.

-최근 [아이티포커스]제작비 후원과 동문회 사무실 기증 등 동문회 발전을 위해 발 벗고 나서셨는데...

앞서 말씀 드렸듯이 회장으로써 모임만 주선했지 크게 도와 준 게 없어 늘 미안 했습니다.[아이티포커스]가 4회 발행 될 동안 광고 지원을 못했습니다. 제가 기업을 매각했기 때문에 광고 대신 [아이티포커스] 제작비를 후원금으로 조금 냈습니다.[아이티포커스]는 대학에서 일부 지원하기도 하지만 후배 동문들이 개인 사비를 내 만들고 있어 동문들의 참여가 앞으로 확대돼야 할 것입니다. 동문회 사무실은 제가 보유한 사무실 공간이 남아 이를 활용토록 할애한 것 뿐 입니다.그동안 재경 전전컴 동문회가 사무실이 없어 (주)세계섬유신문사([아이티포커스] 제작사) 사무실을 임시로 사용해 왔는데 동문으로써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것 같아 제 사무실 공간 한쪽을 동문회 사무실로 사용토록 한 것입니다.동문들이 언제든지 찾아와 기쁨과 고민을 나누고 [아이티포커스] 제작 시 모임도 가질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제가 회장에서 물러나더라도 동문회가 활성화 되고 [아이티포커스] 가 원활하게 제작 될 수 있도록 적극 후원할 생각입니다

-최근 근황에 대해 한 말씀.
저는 몇 년전 코스닥 상장 기업인 카오디오 제작 업체를 매각하고 현재는 벤처기업컨설팅을 하고 있습니다. 수 십년간 벤처기업을 운영 하면서 나름대로 터득한 경험을 컨설팅해 주고 있으니 벤처기업을 운영 하거나 사업을 시작하는 동문들이 있으시면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사업을 시작하신 선배로서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는 동문이나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문들에게 좋은 경험담이나 조언을 해 주신다면...

기업 경영자는 먼저 귀가 넓어야 합니다. 그런데 대다수 기업 경영자들이 귀가 좁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였겠지만 경영자는 자기 아래만 있고 위는 잘 안 보이는 법이지요. 사업을 막 시작한 경영자는 어두운 터널 보다는 밝은 미래만 보고 질주하는데 정신이 없습니다. 자기 자신 외에 누구의 말도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 경향이 강합니다.
경영에서 실패하지 않으려면 경험 많은 선배 경영인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는 자세가 먼저 필요합니다. [내가 최고다. 그런 것은 다 안다]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가 기회를 놓치고 후회하는 동문 후배 경영자도 봤습니다.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막 사업을 시작한 경영자나 한참 잘 달려 나가는 경영자는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지 않터군요.똑똑하고 자신감이 넘치니깐 사업을 시작했겠지만 처음 시작할 때나 잘 달릴 때 경험 많은 선배들의 말에 귀 기우려 실수하는 일이 없어야겠지요.
과거 지방에서 벤처기업을 경영하던 후배가 있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서로 대화를 여러번 나눴지요. 처음에는 전전컴 후배라는 사실을 몰랐지요. 본인이 밝히지 않터군요. 그 당시 그 회사는 시장의 우호적인 환경하에 그야말로 잘 나가는 기업이였지요.CEO의 능력과 시장의 환경변화를 혼돈하지 말고 항상 시장의 환경변화에 미리 대처하라고 조언을 했었지요.그후 2년 뒤 그 후배가 연락이 와서 만나보니 회사가 무척 어려워져 있더군요. 후배는 회사를 매각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알아봐 달라고 조언을 구하더군요.

그때 제가 말했습니다. 모든 것은 때가 있는 법이다. 시기를 놓치면 팔고 싶어도 팔 수 없고 회사도 위기에서 구해내기도 어렵다고 말입니다. 기업이 항상 잘 달릴 수는 없습니다. 기업이든 개인이든 세상 모든 것이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데 이를 잘 판단해서 투자 할 것인지 매각 할 것인지를 경영자는 결정해야 합니다. 저는 기업을 매각 했지만 적절한 시기에 잘 판단했다고 생각합니다. 벤처기업은 8부 능선에 있을 때 더 유능한 경영자에게 맡기라는 것이 저의 지론입니다.
끝까지 내가 경영하겠다는 것만이 답은 아닙니다. 더 잘 하는 기업이 있거나 경영자가 있다면 창업자는 뒤로 물러나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라고 저는 봅니다. 제가 그렇게 했기 때문이 아니라 많은 벤처기업 경영자 가운데 현명하다는 일부 벤처기업 경영자들이 그런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입니다. 미국실리콘벨리의 많은 벤처기업이 좋은 벤치마킹이 되겠지요. 창업자가 오랫동안 기업을 유지하는 경우도 많지만 기업을 적절한 시기에 다른 경영자에게 물려주고 또 다른 사업 영역을 개척하는 사례가 많지 않습니까. 우리 동문들 가운데도 벤처기업 경영자들이 많은데 이런 매카니즘을 잘 파악해 성공한 경영자의 길을 걷도록 해야겠지요.
-동문회와 관련 다른 말씀이 있으시면 해 주십시오.
[아이티포커스]가 발행되면서 동문 상호간에 의사소통이 되고 있고 아주 멀리 느껴지던 대학과도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티포커스]가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몇몇 후배동문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계속 발간되고 있는 점 높이 평가합니다. 또한 최근 홈페이지도 새로 개편 하는 등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 같아 선배의 한 사람으로 가슴 뿌듯함을 느낍니다. 제가 재경 전전컴 동문 회장을 맡지 않더라도 개인적인 지원을 하겠지만 장기적인 대안으로 전전컴 총동문회에서 제작비 일부를 지원하는 방안을 전전컴 총동문 회장과 적극 논의하겠습니다. 동문들이 졸업하면서 내는 동문회 기금을 동문회를 활성화 하는데 사용돼야 한다고 봅니다. 구독료나 광고후원 등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에서 몇몇 동문의 출혈만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잘 해 봐라]식으로 나간다면 누가 앞으로 동문회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앞장서 뛰려고 하겠습니까. 동문들이 다같이 나서 [아이티포커스]가 보다 안정적으로 발행될 수 있는 길을 열어 나가야 합니다. 동문들도 우리에게 이런 의사소통 매체가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적극적인 동참과 후원이 뒤따라야 하겠습니다.
[ITFOCUS 홈페이지 http://www.itfocus.or.kr/]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교수님 교수님 우리 교수님] 경북대 전전컴 3최 교수

[인터뷰]-KETI 김훈동문(경북대 전전컴 86학번)

동정-경북대 전전컴 이덕동 교수, 이건일 교수 정년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