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사-노동일 경북대학교 총장

경북대와 함께 발전하는 동문이 되기를경북대학교 가족 여러분들의 가정에 만복이 깃들고,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6·25의 폐허 위에서, 그리고 민주주의의 불모지에서 우리는 세계가 놀랄 만한 수준의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룩하였습니다. 지난 60여년간 우리 대학교가 이러한 성과의 한 축을 담당하며 꿈과 희망을 주는 대학으로 성장해 올 수 있었던 것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온 동문 여러분들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우리 대학을 둘러싼 대내외적인 환경의 변화는 우리로 하여금 많은 변화와 도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대학의 경쟁력과 위상을 좌우할 이러한 도전에 맞서 우리 대학은 교육과 연구, 지원체제의 혁신을 통해 2010년까지 글로벌 100대 대학으로 도약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쌓아 온 빛나는 전통과 연구력, 그리고 행정력을 총동원하여 이러한 비전을 실현해 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 대학은 강력한 의지와 치밀한 전략을 통해 대학의 모든 부문에서 글로벌 스탠다드를 적용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는 예산의 효율적 집행과 정부의 지원금 및 연구비의 확보가 필수적입니다. 동시에 일정 부분 지역민과 동문들의 기부금을 통해 대학의 발전을 이루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 지역이 한국 기부문화의 효시라 평가받는 국채보상운동의 발상지이지만 기부에 인색한 것도 또한 사실입니다. 다행히 이러한 경향이 점차 변하고 있는 듯하여 반가운 마음을 금할 길 없습니다.

최근 신한은행, 대구은행, 포스코 등 기업은 말할 것도 없고 동문들의 학교발전기금 출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월급에서 일정부분을 떼서 장학기금을 기탁해 준 대구은행 동문들이 있는가 하면 월 몇 만원씩을 모아 모교 후배들의 장학금으로 보내주는 분들도 있으며 경북대학교 후원의 집으로 선정된 업소에서는 매달 수익금의 일부분을 학교 발전기금으로 기탁하고 있습니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학교를 사랑하는 아름다운 마음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대학은 1992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학교 발전기금으로 553억 7천여만원을 모았는데 2005년도와 2006년도에는 각각 100억원을 넘겨 예년의 두 배를 모금하였습니다. 출연해 주신 분들께는 [명예의 전당] 등록이나 공덕비 건립 등의 예우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후원해 주신 분들의 따뜻한 마음에 대한 적절한 예우가 아님도 잘 알고 있고 이 자체가 그분들을 욕되게 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후배들의 마음임을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

자랑스러운 경북대학교 동문 여러분! 저는 새해를 맞아 경북대학교의 화두로 [붕정만리(鵬程萬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붕정만리는『장자(莊子)』 <소요유편(逍遙遊篇)>에 나오는 말로 붕새가 한 번의 날개짓으로 9만리를 날고, 여섯 달을 날고서야 쉰다는 뜻입니다. 경북대학교가 붕새와 같이 세계 100대 대학을 향해 대장정을 시작하였으니 목표를 이루기 전에는 이러한 전진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작은 새들은 이루지 못할 희망을 품었다고 비웃을 것입니다. 그러나 붕새인 우리는 초연하며 거대하게 나아가야 합니다.
자랑스러운 경북대학교 동문 여러분! 여러분들이 발 디딘 모든 곳이 바로 경북대학교가 있는 곳이고 동문들이 이룩한 성과를 통해 우리 대학의 명예가 빛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경북대학교 총장 노 동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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