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시그마텔레콤 이승엽 대표

IT Focus 창간호에 실린 로봇축구 동아리(POS) 회장 인터뷰 가운데 한 기업의 선배로부터 2년동안 금전적인 지원을 받아 여러 경기에서 수상했다는 내용이 있다. 이 기사의 주인공은 시그마 텔레콤 이승엽(88학번) 대표이사다. 시그마텔레콤은 무선이동통신제품을 연구, 개발하는 IT업체로서 현재 LG 텔레콤, SK텔레콤, KTF 등과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으며 국내?외 영업을 통해 전략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이승엽 대표이사를 만나 그의 근황과 동아리후원 배경 등을 들어보았다.
▶회사 설립동기졸업(93년)후 LG전자 TV연구소에 입사하여 프로그래머로 1년간 근무했다. 그 후 대구에 중소기업 밀집지역이라 할 수 있는 성서공단에 있는 중소기업체 몇 군데를 거쳐 현장경험을 쌓았다. 96년 개인 사업자로 등록한 것이 시작이었다. 사실 회사를 설립한 특별한 계기는 없다. 현장에서 2,3년 정도 경험을 해보니 자신감이 생겼고 사회에 대한 두려움도 없어졌다.
▶학창시절독학으로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들기에 몰입했다. 남들이 하지 않는,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분야를 하고 싶었다. 미래를 대비해 남다른 걸 지녀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다방면의 경험을 쌓게 해주었다. 3,4 학년 때 아르바이트를 하기 시작했다. 대구 교동시장에 가면 용산전자상가 같은 곳이 있다. 전자부품이나 컴퓨터를 취급하는 곳인데 여기서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을 하며 용돈을 벌었다. 이때 경험을 통해 일에 대한 특징이나 거래 행태를 파악할 수 있었고 인맥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가 닿았다. 당시 창업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 모든 것이 회사를 설립하는데 자산이 되었던 것 같다.
▶대학시절, 아쉬운 점이 있다면요즘 새벽마다 영어수업을 받고 있다. 나이 들어 배우려니 힘들다. ‘공부는 때가 있다‘는 말을 절감한다. 학생시절 외국어 공부를 해두지 않았던 것이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또한 젊은이답게 좀 더 활기차고 낭만적인 대학생활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차분하고 조용히 말하는 것을 보니 성격은 정적이란 느낌이 든다. 하지만 취미는 등산과 색소폰...성격과 취미가 좀 대비되어 보인다.-성격이 워낙 조용하다보니 좀 다른 성향의 취미를 보완하려고 한다. 색소폰은 배운지 1년 됐는데 소리만 낸다. 어렵다.대학시절부터 1년에 4~6회 정도 등산을 했다. 지리산 정상만 25번 올랐다.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경험도 하고 생각도 많이 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무엇보다도 공기가 맑으니 정신도 맑아지고, 복잡한 문제도 정리가 된다.재학시절 일이다. 어느 날은 전공 시험이 있는 줄도 모르고 등산을 갔다. 다녀오니까 중간고사가 끝나있었다. 다행히 교수님께서 과제로 대체할 수 있게 해주셨다. (웃음)
▶88학번동문회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88학번은 400명 이상의 졸업생이 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만나지 못하고 개인적으로 연락 닿는 사람끼리 만나고 있다. 아직 우리 나이가 정신없이 바쁘게 일할 때이다 보니 그런 것 같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경북대 출신으로 아쉬운 점이 있다면…-선후배간 끌어주는 힘이 약하다. 워낙 배출 인원이 많다보니 무감각해지고, 결속력이 줄어드는 것 같다. 개인적 친분 관계로 발전 하지 못하면 더욱 그런 것 같다.
▶그것이 아이티포커스가 탄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다. 혹시 동문지 활성에 도움이 되는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가? -동문들의 활동상과 같은 피부에 와 닿는 내용을 실으면 부족한 결속력에 힘이 되지 않을까? 웹상에 고정된 코너를 만들어 동문의 근황을 받는다든지, 개인의 기본적인 정보를 등록할 수 있도록 해주면 활성화 될 것 같다.
▶지난 호에 로봇 축구 동아리 회장 인터뷰 중 도움을 많이 받은 선배로 소개되었다. 후배들에게 도움 준 동기는?-후배 중 한명이 우리 회사 직원에게 동아리를 소개하면서 지원을 요청했다. 어떤 내용인지 들어보겠다고 해서 동아리 학생들이 제안서를 작성해 찾아왔다. 제안서를 검토한 후 지원을 약속했고 로봇을 만드는데 필요한 모터, 무선 송수신기 같은 일부 구매할 수 있는 부분을 지원하고 나머지는 금전적인 지원을 했다. 약 1년 이상 작업하여 로봇 축구대회에 출전했다고 전해 들었다. 사진을 통해서 경기모습을 봤는데 후배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어 대견하고 뿌듯했다.
▶후배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은?-최근에 앤디 앤드루스의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라는 책을 읽었다. 젊은 사람들은 열정과 에너지는 가지고 있지만 막상 그것을 어디에 어떻게 집중해야 할지 모를 때가 있다. 삶의 방향을 정할 줄 안다면 잠재력과 열정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 책은 방향성을 갖는데 필요한 방법을 제시한다. 아무리 능력이 부족한 사람일지라도 자신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정하고 그곳에 집중한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삶의 방향을 잃고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국내에서 하는 사업 분야에 있어서는 아이템을 보다 다양화해 영역을 확대하려 한다. 그리고 올해는 해외에도 진출 할 계획이다.
▶ 마지막으로 동문이나 재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직장에서 일을 하든, 사업을 하든, 공부를 하든, 삶을 살면서 즐거운 때도 있지만, 어려움은 반드시 찾아온다. 인생은 마라톤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다. 바른 생각과 바른 행동을 하고, 믿음과 인내를 갖고 꾸준히 전진하면 반드시 좋은 기회와 결과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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